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3.8로 나타나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비수기였던 1월을 제외하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을 뜻하며 100보다 낮으면 더 악화된다는 의미다.
CBSI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도 2010년 3~5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5ㆍ10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풍림산업ㆍ우림건설ㆍ벽산건설 등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업계의 유동성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에 체감지수가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견업체 지수는 지난 5월 13.7 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6월에도 8.3 포인트 떨어진 50.0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른 92.9였으며 중소업체 지수 역시 45.6으로 3.9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중소업체의 경우 여전히 지수가 50선을 밑돌아 체감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 7월에는 공사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친다"며 "당분간 체감경기가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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