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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4월 07일] 상품선물시장 활성화 시급하다

국제 곡물 가격,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전년 대비 146%, 콩은 93%나 상승했다. 곡물 가격은 유가와 함께 국내 수입 물가를 압박하고 기업의 생산비를 증가시켜 결국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 문제는 원자재가 급등이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성장수요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고 이에 편승한 국제상품시장의 투기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상품선물 거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래의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대비해 가격을 고정시키는 헤지가 선물의 고유한 기능임을 감안할 때 상품선물 거래 증가는 불확실한 환경에 대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선물시장은 금융선물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해외 원자재 가격에 대비한 헤지 거래는 해외 상품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선물시장은 10년 안팎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KOSPI200 선물ㆍ옵션과 국채선물ㆍ달러선물 등이 해당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상품선물시장은 그동안 업계와 학계의 도입 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상품선물과 금융선물을 양대 축으로 한 파생상품시장의 발전은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금융허브 달성과 신(新)성장 동력 발굴ㆍ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보다 앞서 상품선물을 성공시킨 나라의 경험에서 보듯 상품선물시장 발전은 곡물과 원자재 관련 산업의 효용 증가뿐 아니라 가격 안정으로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상품선물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그동안의 연구로 상장 타당성이 검증되고 법적인 장치가 마련된 돈육선물의 상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 이를 필두로 농산물ㆍ에너지 등 그동안 검토된 상품의 시장 개설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더불어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련 산업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등 정부의 지원과 배려가 절실하다. 이와 함께 업계 스스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인프라를 구축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나라도 상품선물시장 발전을 통해 관련 산업에 가격 위험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새로운 금융투자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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