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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숨통 틔워주는 한국기업들

롯데 챔피언십 개최로 한국기업 대회 3개로 늘어

최근 수년간 대회 감소로 고민해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숨통을 한국이 틔워주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는 4월1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에서 LPGA 롯데 챔피언십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이날 대회 개최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 챔피언십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한국 골프의 대외적인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KIA 클래식, 하나은행 챔피언십과 더불어 한국 기업이 여는 LPGA 투어대회는 3개로 늘었다.

LPGA 투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연간 대회 수가 계속 줄었다. 2008년 31개에서 2009년 27개, 2010년 25개, 지난해 24개 대회에 그쳤다. 올해는 아직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롯데 챔피언십을 포함해 지난해보다 4~5개 대회가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이크 완 커미셔너 등 LPGA 투어 측이 대회 창설에 적극 나섰고 한국 기업에도 손을 내민 결과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골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등을 주최하고 롯데마트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김해∙성주에 스카이힐 골프장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개최될 LPGA 롯데 챔피언십은 총상금 170만달러(한화 약 19억6,000만원)를 걸고 14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풀 필드 대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대회를 하와이에서 개최하는 것은 LPGA 투어 측의 미국 내 개최 요구와 함께 롯데그룹 측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본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는 하와이에서 대회를 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선수들이 상금을 벌어가던 나라에서 LPGA 투어의 중대한 지원자가 됐다. 대회 개최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골프전문 채널인 J골프는 한국 내 중계권 계약을 맺고 연간 수백만달러의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또 태극 낭자군의 맹활약은 LPGA 투어가 아시아와 호주 지역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불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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