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손창록 그랜드백화점 총괄사장 "신바람나는 일터 만들기 최선" 사기진작책 도입에 직원들 "해보자" 분위기 전환작년 10월이후월20% 고성장…위기의식 벗어올강서점 리뉴얼 역점·가평에 복합리조트 추진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관련기사 [CEO와 차한잔] 손창록 경영철학과 스타일 “모든 임직원들이 직장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신바람 나게 일하는 일터를 만드는 게 최고의 목표입니다. 다양한 인센티브와 책임경영을 통해 창의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그랜드백화점 총괄사장에 재취임한 손창록(사진ㆍ60) 사장은 부임 이후 줄곧 직원들의 사기향상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10여년간 몸담아오면서 함께해온 그랜드백화점 임직원들의 능력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지난 96년부터 그랜드백화점 총괄사장을 맡아오다 지난해 그랜드백화점 사장으로 잠시 ‘외도’를 하고 다시 총괄사장으로 돌아온 손 사장. 약 1년간의 짧은 공백이었지만 그가 잠시 떠나 있는 동안 회사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할인점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매각이 불발됐고 경쟁사들의 할인점 진출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과연 우리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나”라는 위기의식마저 직원들 사이에 팽배했다. 새로 부임한 손 사장은 새로운 사업계획이나 전략보다 직원들의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부임 이후 매일 오전7시에 회의를 주재하고 오후2시 이후에는 현장을 돌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현장결재를 실시했다. 또 각 점장들에게 급한 사항에 대해서는 ‘선집행 후보고’권한을 줬다. 그 결과 의사결정 시간이 짧아졌고 급격한 시장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 또한 다양한 사기진작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15~20명의 우수직원에게 30만~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매출목표를 달성한 임직원들 30명은 일본 현지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점장급 간부사원의 부인들을 초대해 노고를 치하하고 이 자리에서 부인들에게 별도의 금일봉을 전달하는 등 감성경영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그랜드백화점은 매달 20%의 고성장을 이뤘다. 특히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회사 전체에 활기가 살아나고 있다. 손 사장은 “그랜드백화점 임직원들의 개별적인 능력이나 충성심은 국내 어떤 유통회사와 견주어도 자신 있다고 자부한다”며 “다만 이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고 이를 뒷받침해줄 구체적인 제도의 도입과 실천이 필요했을 뿐”이라며 임직원들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를 강조했다. 지난 2달 동안 임직원들의 분위기 쇄신이 어느 정도 완료됐다고 판단한 손 사장은 올해 새로운 사업전략들을 차근차근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올해 최대 사업은 오는 12월 오픈 예정인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의 성공적 개발이다. 그는 “거대 유통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편안한 백화점과 할인점’이라는 우리만의 특색을 강화해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특히 강서점은 인근의 마곡지구 개발과 맞물려 한해 최소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백화점ㆍ할인점ㆍ영화관ㆍ문화센터 등이 들어서 1,000~1,500명 가량의 고용효과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화곡점을 의류 전문 아웃렛으로 리뉴얼해 오는 3월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또한 일산점은 4층 전체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 밀착성을 더욱 높이고 매장도 전면 개편하는 등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그랜드백화점은 올해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5,0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신규사업 추진도 활발하다. 지난해 9월 인수한 부국관광의 경기도 가평 땅 100만평에 골프장ㆍ스키장ㆍ콘도 등을 갖춘 복합 리조트를 건설하기로 확정하고 추진 중이다. 손 사장은 최근 법정관리인 협회 회장에도 취임하는 등 연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법정관리인협회는 생산성 본부의 법정관리인 교육과정을 수료한 졸업자들의 모임으로 총 82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손 사장은 향후 수익사업을 전개해 모임을 활성화하고 본인의 대외활동 영역 확장을 통해 그랜드백화점의 위상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손 사장은 “30여년간 유통업에만 종사해오면서 ‘유통맨’은 매일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끊임없이 변신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그랜드백화점 임직원들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이를 실천에 옮기는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의 부활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입력시간 : 2006/01/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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