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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가속·오프로드 등 체험 이벤트로 고객 모시기
BMW만의 DNA 각인시켜
전기차·쿠페 라인업 늘리고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도 출시
BMW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다. 지난 1999년 이후 연간 전체 판매량에서 1위를 놓친 적은 네 차례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자 베스트셀링 모델인 '520d'는 '강남 쏘나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수입차 대중화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견고해 보였던 BMW코리아의 아성이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다.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아우디 등 독일차 4강 체제로 재편됐다. 1~7월 누적 판매량은 BWM코리아가 2만3,621대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1만9,991대)와 폭스바겐코리아(1만8,525대)를 앞서고 있지만 차종별로는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4,581대로 520d(4,413대)를 170대가량 앞질렀다.
한국 수입차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BMW코리아가 꺼내든 카드는 '문화 마케팅'이다. 품질뿐 아니라 고객의 머리와 심장에 BMW만의 유전자(DNA)와 문화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2일 개장한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는 이 같은 BMW의 전략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다. 전시장과 공원·체험시설 외에 주행트랙까지 함께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브랜드는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를 통틀어 BMW가 처음이다. BMW그룹 내에서도 개별 국가에 드라이빙센터를 세운 것은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센터의 핵심인 주행트랙은 다목적, 다이내믹, 원선회, 가속과 제동, 핸들링, 오프로드 등 총 6개 코스로 구성됐다. 다이내믹 코스에서는 미끄러운 노면 상태에서도 승객을 단단히 잡아주는 안정적인 핸들링을, 오프로드에서는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울퉁불퉁한 언덕을 기어오르고 깊숙한 흙탕물을 건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찾은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자동차과학 교실, 친환경차 만들기, 키즈 드라이빙 스쿨 등이 마련돼 있다. 자동차에 별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잔디 축구장과 놀이터에서 뛰어놀면 된다.
24만㎡의 대규모 부지에 BMW와 미니, BMW 모토라드의 신차와 클래식카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까지 돌고 나면 BMW가 한국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BMW그룹의 이안 로버슨 세일즈·마케팅 총괄사장은 센터 개소식에 참가해 "한국은 BMW에게 전세계 '톱텐' 안에 드는 시장"이라며 "인천 드라이빙 센터는 한국 시장을 경쟁 회사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1등 굳히기'를 향한 BMW코리아의 발 빠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내년까지 서울과 영종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향후 이 센터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내비게이션 등의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며 한국은 BMW그룹 내에서 미국·중국·일본·브라질 등에 이어 R&D센터를 갖춘 5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위 수성을 위한 신차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BMW코리아는 전기차와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이달에만 쿠페형 SUV인 '뉴 X4'와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X3'를 연이어 내놓은 데 이어 오는 10월 최고출력 362마력, 최고속도 250㎞, 연비 47.6㎞/ℓ를 구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를 출시한다. 또 하반기 중 'X6' 역시 2008년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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