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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문화계 화두 중 하나는 '프랑켄슈타인'이 될 전망이다. 영화,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고 있어 지난해의 '레미제라블 열풍'을 이을지 주목된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영국 작가 메리 셸리가 쓴 소설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의 주인공으로, 신의 영역에 도전해 인간을 창조하려 했던 과학자. 1910년 에디슨 스튜디오에서 16분짜리 무성영화로 만들어진 뒤 200년 동안 장편영화·애니메이션·텔레비전 시리즈 등 수많은 영상물로 재탄생되고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괴기스럽고 음산한 매력에 '현대 과학과 인간 존엄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이 스크린에 오른 데 이어 우리나라 창작뮤지컬로 탄생하며, 하반기에는 연극 무대에도 선보인다.
지난달 6일 개봉한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은 인간을 수호하는 '가고일'과 인류를 지배하려는 '데몬', 그리고 불멸의 존재 '프랑켄슈타인'까지 현대에서 인간들과 함께 공존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스튜어트 베티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프랑켄슈타인을 새롭고 특별한 모습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물론 '가고일'과 '데몬'이라는 상상 속의 존재들을 마치 실존하는 듯한 리얼함으로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현대 기술을 총동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외화 가운데 10위를 차지했으며 누적관객 수는 3만 명이다.
개관 10돌을 맞은 충무아트홀은 지난 2년간 공들인 순수 국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오는 18일 전격 선보인다. 그 동안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시장이 독식한 공연 시장에 초대형 토종 뮤지컬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총 제작비 40억원이 투입된 '프랑켄슈타인'은 충무아트홀이 대관 위주의 극장 운영에서 벗어나 제작 극장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글로벌 아이템을 찾아 나선 끝에 낙점한 작품. 초기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셈이다. 크리에이티브 팀의 면면도 화려하다. 뮤지컬 '삼총사' '잭 더 리퍼' '보니앤클라이드' 등을 맡아 국내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로 자리매김한 왕용범이 연출과 극본을 맡아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낸다. 또한 '모차르트' '삼총사' '잭더리퍼'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이성준이 곡을 만들었다.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박은태 한지상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 대결을 펼친다. 왕용범 연출은 "괴물이 인간 사회를 느끼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배우의 1인 2역에 도전한다"고 했다. '프랑켄슈타인' 뮤지컬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1∼2차 티켓 오픈에서 압도적으로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주 인터파크 뮤지컬 랭킹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는 10월 10~11월 9일에는 연극 '프랑켄슈타인'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4년 첫선을 보이며 한국 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극열전'의 5번째 시리즈 무대에서다. 연극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국립극장과 영화 감독 대니 보일,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 '트레인포스팅'의 조니 리 밀러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으로, 원작을 바탕으로 우리 배우들이 열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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