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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군단' 매서운 화력 막아라

[B조 상대팀 전력 분석] <2> 아르헨티나<br>허정무, 4-2-3-1 전술로 先수비 後역습 노려<br>마라도나 전술부재 약점…고지대 적응이 관건


리오넬 메시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축구는 이변의 종목이다. 톱시드를 받은 강팀이라도 언제든 하위팀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약팀의 반란은 전세계인이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8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아르헨티나와 B조 조별예선 2번째 경기에서 이변을 노린다. ◇날카로운 창을 막아내라=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7일(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대에서 연습장면을 공개했다. 2,000여명의 팬과 300여명의 전세계 취재진이 찾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곤살로 이과인과 디에고 밀리토가 주전조 투톱으로 나서 각각 1골씩 뽑아냈다. 리오넬 메시는 중앙 미드필더를 맡아 날카로운 패스를 연신 이끌어냈고 카를로스 테베스와 막시 로드리게스가 좌우 날개를 맡아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성의 옛 동료인 테베스는 이날 단독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메시는 이날 이과인의 골을 도운 데 이어 밀리토에게도 확실한 패스를 배달해 2도움을 기록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스페인과 평가전에서처럼 4-2-3-1 전술로 수비를 강화하면서 간간이 역습을 노릴 계획이다. 포백과 중앙 미드필더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상대 공격의 흐름을 차단한다면 스페인전처럼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마라도나 감독이 아르헨티나의 적(?)=2008년 11월 아르헨티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무모한 실험과 전술 부재로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왔다. 1년 6개월 동안 그가 테스트한 국가대표 선수가 무려 100명에 달하고 남미 예선에서는 오락가락한 전술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될 뻔한 위기도 겪었다. 최근에는 불필요한 구설수에 오르며 대표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5월 교통사고를 낸 용의자로 경찰 수사를 받는가 하면 "우승하면 누드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난데없는 얘기를 꺼냈다. 7일 언론에 공개된 훈련 현장에선 뒷짐을 지고 그라운드를 어슬렁거릴 뿐 특별한 주문도 하지 않으며 잠잠했다. 마라도나 감독이 아르헨티나의 골칫거리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고지대 적응이 관건=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남미 예선 당시 고지대에서 유독 약한 면모를 드러냈다. 해발고도 3,577m의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대결에선 1대6으로 대패했고 2,850m의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예선전에서도 0대2로 무기력하게 졌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열리는 요하네스버그(1,753m)도 고지대인 만큼 양팀 모두 얼마나 적응력을 보이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태극전사들은 고지대 적응을 위해 1월 남아공에서 1차 전지훈련을 펼쳤고 5월에는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1,200m)에서 담금질을 했다. 고지대 적응을 위해 특별 제작한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적응 훈련을 하는 등 '사고칠 준비가 돼 있다'는 각오다. 이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프리토리아(1,370m)에 베이스캠프를 차렸지만 고지대에 대해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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