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수익성 결합한 박물관 공연상품 개발" 박형식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사장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수익성과 공공성의 균형 맞추기에 주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연일 2만명이 넘는 인파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박물관 곳곳을 매일같이 꼼꼼하게 점검하는 박형식(52)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사장은 주말을 반납한 지 오래다. 올해 말까지 박물관 부대시설의 정상화가 그의 책임하에 있기 때문. 900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인 극장 ‘용’을 비롯해 4개의 뮤지엄숍, 카페와 식당을 포함한 8개의 식음료 시설 등 박물관 수익사업을 도맡은 그는 성악을 전공한 문화 CEO 1세대다. 그가 사장이 된 데는 공무원보다는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정부의 판단에서다. 지난 2000년 정동극장장으로 문화 CEO의 길에 접어든 박 사장은 처음으로 주말 심야공연과 주부를 위한 공연 등을 기획해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는 문화재단 운영이 어느 정도 틀을 잡게 되면 박물관측과의 협의를 통해 야외공연, 한낮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늘릴 계획이다. 기업의 전문경영인과 문화 CEO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예술과 경영을 꿰뚫고 있어야 하는 것이 어렵지만 예술에 대한 안목을 갖고 있어 남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번 일은 그의 인생 최고의 도전이다. 지난 4년간 정동극장장을 맡으면서 극장 운영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지만 박물관문화재단은 차원이 다른 업(業)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우선 뮤지엄숍의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공모전을 통해 자체 문화상품을 개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 사장은 “현재는 약 10% 정도만 직접 개발했지만 향후에는 우리가 개발한 상품으로 진열대를 완전히 채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박물관의 무궁무진한 유물들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고급 문화상품을 꾸준하게 선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물관 내부의 모든 편의시설은 공공성과 품질 모두를 갖춰야 한다. 특히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듯 공연은 정신과 마음을 정화시켜 창의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지금의 한류열풍도 오랜 동안 쌓인 우리들의 문화적 소양 덕분”이라며 “극장 ‘용’의 역할은 예술의 공공성과 수익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을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넓혀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의 공공성과 수익성과 예술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그의 행보에 예술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1/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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