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타이거를 타이거로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당연히 재능이겠지만 투어 프로치고 재능 없는 사람은 없다. 엘드릭 우즈가 다른 선수들보다 한참 위에 서 있는 건 내적인 요인 즉, 용기와 배짱이며, 스스로 최강의 무기로 꼽는 ‘창조적인 마음’ 덕분이다. 그 창조적인 마음을 통해 우즈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 분노에서 몰입의 상태로 이동한다. 미국 골프매거진은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J.B. 홈스를 누르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보여준 타이거의 놀라운 정신력의 비밀을 6월호에 실었다. 애리조나 도브마운틴의 갤러리 코스 7번홀의 상황은 타이거가 화가 날 때 그냥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단호하게’ 화를 내며 이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이거 우즈는 J.B. 홈스에게 2홀 뒤져서 화가 난 상태였다. 그리고 파5의 7번홀에서 그의 두 번째 샷은 그린에서 오른쪽으로 한참 빗나간 카트 도로에 떨어졌다. 나무와 선인장이 그의 진로를 방해했다. 하지만 임팩트 순간까지의 카운트다운을 보면 그가 한 순간에 분노에서 몰입으로 접어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 임팩트 3분 전: 우즈가 그린으로 걸어가서 자신의 샷을 살펴보고 속으로 욕을 중얼거린다. ■ 임팩트 90초 전: 우즈가 볼 앞으로 돌아온다. 욕은 더 이어진다. ■ 임팩트 27초 전: 우즈가 루틴을 시작한다. 입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웨지로 연습 스윙을 한다. 헤드가 단단한 지면을 스칠 듯 지나친다. 볼이 통과해야만 하는 좁은 통로를 응시한다. ■ 임팩트! 사막의 관목들 사이로 완벽한 피치샷을 구사했고, 볼은 홀 3.6m 앞까지 굴러간다. 찬란하게 빛나는 리커버리샷이다. ■ 임팩트 12초 후: 욕설, 또 이어지는 중얼거림. 우즈는 아직도 자신을 그 감옥에 집어넣은 스윙에 울화가 치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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