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마침내 법정에… 집권 시절 주민학살 지시 혐의 재판시작무죄 주장… 내달 28일까지 휴정키로 최윤석 기자 yoep@sed.co.kr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마침내 법정에 섰다. 후세인 전 대통령이 집권 시절 저지른 시아파 학살 등 인권 유린 범죄행위를 단죄하기 위한 특별법정의 재판이 19일 오전 시작됐다. 지난 2003년 12월 지하 은신처에서 초라하게 미군에 체포된 뒤 그 동안 모처에 구금돼 온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출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검정 양복 차림의 후세인은 이름을 묻는 재판관의 질문에 대답하기를 거부하며 재판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후세인은 자신은 무죄라고 말하며 "내가 이라크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을 비롯 3명의 핵심참모, 4명의 옛 바트당 지역책임자 등 모두 8명의 피고인들은 1982년 시아파 마을인 두자일에서 발생한 140여명의 주민 학살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을 통해 유죄가 입증될 경우 후세인 전 대통령은 최고 '교수형'까지 선고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특별 법원은 이날 후세인 변호인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11월 28일까지 재판을 휴정하기로 했다. 변호인단은 증거자료를 검토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재판 연기를 주장해왔다. 한편 이라크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 최종 개표 결과가 당초 예상 보다 늦은 오는 21일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이라크 선관위가 밝혔다. 투표 결과에 대한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최종 집계지인 바그다드에 각 지역의 개표결과 도착이 지연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 찬성표가 유달리 높게 나옴에 따라 광범위한 재검표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5/10/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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