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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금융 붕괴 막아라 … 중국정부 직접 개입

CCT 30억위안 신탁증권 디폴트 우려에 긴급 구제금융 검토

중국 정부와 중국 최대 은행인 국영 공상은행(ICBC)이 그림자금융 상품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해 직접개입에 나섰다. 문제가 된 상품은 산시성 소재 광산기업인 전푸에너지가 지난 2010년 자금조달 목적으로 중청신탁(CCT)을 통해 발행한 30억위안(약 5억달러) 상당의 신탁증권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산시성 정부는 오는 31일이 만기인 이 상품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을 검토 중이며 중앙정부도 22일부터 젠푸에너지의 신규 석탄광산 채굴을 허용해 수익성을 높이도록 했다.

이 증권을 판매한 ICBC도 "(디폴트를 막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상하이증권보가 전했다. ICBC는 지난주 이 상품의 원금상환을 보장할 수 없다고 공지해 시장의 동요를 키웠다.

중국 정부와 ICBC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개입한 것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상품의 디폴트가 그림자금융의 무더기 붕괴 징조로 받아들여져 시장이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15조~17조위안(약 2조4,500억~2조7,800억달러, 중국 정부 추정)에 달한다.



그림자금융은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신탁 등 비은행 금융권 대출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 중국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여겨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중국 내 신탁증권 액수를 4조위안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1,000억위안 이상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광산기업 관련상품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또 다른 광산기업 두 곳이 신탁증권 상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쓰촨성 청두에서도 한 부동산 개발사업자가 10억위안짜리 채권을 제날짜에 갚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클레이스의 메이얀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탁증권 등 그림자금융의 디폴트는 중국 금융계에 단기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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