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기상청에 따르면 6월17일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장마는 8월6일 중부지방에 비를 뿌린 뒤 7일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올해 장마는 51일간 지속된 것으로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된다. 지금까지 기록은 1974년과 1980년의 45일이었다.
올해 장마는 시작부터 평년보다 4~7일 빨랐다. 중부지방에서는 6월17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는 6월19일 시작했다.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7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4일 빨리 시작된 것이다.
장마가 예정대로 8월7일 끝난다면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13일, 남부지방은 14일 늦게 끝나는 셈이다. 전체 장마기간으로 보면 남부지방의 경우 49일로 평년(32일)보다 17일, 중부지방은 평년(32일)보다 19일 길다.
올해 장마는 독특한 강수 패턴 탓에 '역장마' '반쪽장마' '마른장마'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여름 장마전선은 중부지방에서 먼저 형성돼 남부지방으로 내려갔다. 보통 남쪽에서 장마전선이 만들어진 뒤 점차 북상하면서 제주도에서 남부지방, 중부지방 순으로 비를 뿌리던 것과는 정반대다. 이 같은 '역장마'는 1981년에 이어 32년 만에 처음이다.
6월 말에는 장마전선이 열흘 가까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마른장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어 장마전선이 계속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중부내륙에는 비 피해가, 남부지역에는 폭염이 발생하는 '반쪽장마'가 시작됐다.
실제로 이번 장마기간 강수일수나 강수량 모두 중부지방이 남부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지난 30일까지 중부지방은 강수일수가 26.5일로 남부지방(17.5일), 제주도(13일)보다 비가 잦았다. 30일까지 중부지방 평균 강수량은 482.1㎜로 평년의 131%에 달한다.
반면 남부지방 평균 강수량은 269.7㎜로 평년의 77%, 제주도는 111.7㎜로 평년의 28%에 불과했다. 충청이남 지방은 열대야와 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치솟는 불볕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8월7일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장마가 끝나도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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