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과잉경호로 인해 국민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기 위해 조기에 대통령 경호 전용차량을 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당선인 비서실과 경호처 등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부터 대선기간 ‘발’ 노릇을 해왔던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 대신 대통령 경호 전용차량인 ‘검은색 벤츠 S600(사진)’으로 바꿔 타기 시작했다. 어청수 경호처장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자칫 권위적이지 비쳐질 수 있는 과잉경호를 차단하기 위해 완전하게 방탄이 되는 대통령 경호 전용차량 사용해야 한다는 건의를 받아들여 경호차량을 조기에 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건의에 대해 박 당선인은 “최우선 적으로 국민적 불편을 없애야 하고 과도한 경호 같은 권위적 모습이 없다며 경호처 요청을 따르겠다”고 승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 당선인은 선거기간 사용했던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를 취임 전까지 계속 사용할 방침이었다.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한 상태가 아니고, 이동 중 회의 등 편의 측면에서도 카니발이 더 낫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박 당선인이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첫 공식행사인 현충원 참배를 비롯해 외부행사 참석 때 차량행렬은 박 당선인은 카니발을, 경호원들은 방탄 벤츠을 탑승하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취임 5일 전까지 대선기간에 탔던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를 이용했다.
벤츠 S600은 총알을 튕겨내는 두꺼운 방탄유리, 지뢰나 수류탄 등이 차량 밑에서 터져도 괜찮은 하체구조에다 화염방사기나 화염병에도 전소되지 않는 방화처리까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학가스 공격에도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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