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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4] "대학은 첨단기술 테스트 최적 공간… 기업이 많은 관심 가져야"

메인 스피커, 뉴즈성 칭화대 교수

"한국기업, 글로벌 대학과 공동연구 투자 확대 필요"

주제별 논문발표 상위1%… 中 IT분야 최고 브레인


"칭화대가 큰 기대를 가지고 한국 기업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첨단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한국 기업들도 대학과의 컬래버레이션(협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11일 베이징 칭화대에서 만난 뉴즈성(50·사진) 칭화대 정보과학기술학원 부원장(전자공학부 교수)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대학들과의 공동연구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칭화대는 일본 기업들과 가장 많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현재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에도 분명 기회가 있는데 여전히 일본에도 뒤진다"고 덧붙였다.

뉴 교수는 중국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다. 이공계 분야 세계적 명문대인 칭화대 내에서도 주제별 논문발표현황(ESI) 기준 상위 1%에 해당한다. 지난 2012년 삼성경제연구소가 중국의 대학과 연구소 등을 분석해 작성한 '두뇌왕국 중국' 자료에서도 뉴 교수는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추고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칭화대의 대표 인재로 꼽혔다. 뉴 교수의 미래정보기술(FIT)센터 연구실(랩)은 지금도 세계 각국의 정보통신기업들에서 파견된 연구원들로 북적인다.

그는 '2014년 서울포럼'의 둘째날인 오는 22일 두번째 세션(융합)에서 '정보기술과 에너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통신산업의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인 통신과 에너지의 조화로운 발전 방향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기초과학에 강한 대학과 기업의 교류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들이 새겨들을 만한 충고도 곁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뉴 교수는 현재 중국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통신기술 실용화'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이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지상파 방송망에 기반한 통신기술을 실용화하는 것이 목표. 상용화가 될 경우 중국에서만 4,840억위안(약 79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01년에는 세계 최초로 성층권 통신시스템 시연에 성공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일본의 히타치가 자사의 중국연구소 연구원 8명을 뉴 교수의 연구실에 파견해 공동연구를 수행할 만큼 기술의 성공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이 연구는 1997년 시작된 중국의 기초과학 육성전략인 973 프로젝트에도 포함돼 있다. 973 프로젝트는 중국 국가과학기술영도소조가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1987년부터 시행한 873 계획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앞선 프로젝트가 응용기술에 중점을 뒀다면 973은 원천기술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농업과 에너지·정보·자원환경·인구보건·재료 등 6개 분야의 원천기술을 배양하는 이 계획은 17년 동안 줄기차게 이어지며 중국의 기초과학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볍씨 게놈 지도 최초 해독과 우주 진출, 발해만 유전개발 등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뉴 교수는 중국 정부의 만인인재 계획의 대상자로 연구과제 선정에서부터 처우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연구과제를 본인이 스스로 정하고 번잡스러운 보고는 면제된다. 뉴 교수는 "현재 연구하고 있는 녹색통신은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3G·4G 통신 서비스에 들어가는 많은 에너지를 줄이려는 것"이라며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와도 이어지는 연구주제"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유학을 한 뉴 교수는 한중일의 우호적 기술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1986년 일본에서 유학할 당시 일본과 한국의 기술 수준이 중국을 각각 30년, 15년 앞질렀다면 지금은 15년, 10년으로 격차가 많이 줄었다"며 "이렇게 격차가 줄 수 있었던 데는 국경을 초월한 기업과 대학의 협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IT 분야에서 대학은 기업의 빠른 기술 발전 리스크를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표현한다. 뉴 교수는 "새롭고 선진적인 IT는 한국의 삼성처럼 대형 업체가 선도할 수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미래지향적 기술 변화는 대학과의 제휴를 통해 연구할 때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나 역시 13년 동안 일본의 히타치와 연구 제휴를 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 교수는 칭화대가 이공계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명문으로 자리잡은 이유도 외부와의 연계라고 답했다. 그는 "한해 석사과정 학생만 200여명이 해외 기업으로 나가고 이를 통해 글로벌 500대 기업과 협업을 유지한다는 점은 칭화대가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에게 빠른 정보 변화를 다양하게 시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빠른 정보 변화는 다양한 연대에서만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력 △1964년 7월 △1985년 베이징 지아통대 통신제어학과 △1992년 일본 도요하시기술대 정보시스템 석·박사 △1992년 일본 후지쓰 연구원 통신특별연구원 △1994년 칭화대 전자공학과 교수 △일본 우정성통신연구소(CRL) 객원연구원, 일본 과학기술청(SAT) 객원연구원, 미국 시스코 ATM네트워크 객원 연구원 △2001년 세계 최초로 성층권 통신시스템 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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