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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연기 괴담'에 수험생들 술렁

신종플루 학교·학원 중심 빠르게 확산<br>환자 발생 불구 학원들 '배짱 수업' 여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달여 앞두고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 플루)가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각종 수험정보 사이트와 인터넷카페에서 수능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수험생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신종 플루 환자 발생으로 임시 휴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늘고 있지만, 인근 학원들은 수업을 계속 하고 있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와 수험생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학교ㆍ학원 확진환자 늘자 각종 괴담 난무=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현재 전국에서 모두 40개 학교가 휴교(휴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1일 현재 34곳에 비해 6곳 증가한 것이다. 이들 학교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감염 환자수는 172명에 이른다. 지난 7일까지 서울 시내 사설 학원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환자는 2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학교와 학원에 신종 플루 확진환자가 늘어나자 인터넷에서는 '신종플루 대재앙 시나리오' 등의 괴담과 함께 '수능 연기 검토설' '수백만명 감염시 수능중단설' 등 수능시험과 관련한 갖가지 억측들이 나돌고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 같은 글을 단순한 억측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시험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학생들은 수능 연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재수생은 네이버 수험정보카페 게시판에 "수능이 한 달만 연기되면 사회탐구 하나 그냥 끝내고도 남는다"는 글을 올렸고, 또 다른 재수생도 "신종플루 언제 확산되는거냐. 수능 제발 연기되라"며 시험을 앞둔 초조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신종 플루에 감염된 학생에 대해서는 별도 고사장을 마련해 시험을 치르게 할 계획"이라면서 "여러 억측에 동요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마무리학습에 전념할 때"라고 말했다. ◇학원은 여전히 신종플루 사각지대= 하지만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수능 때까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교육당국이 신종 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한 학교에 대해서는 임시 휴업을 하게 하고 인근 학원에 대해서도 휴원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원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 실제 서울시내 상당수 학원들이 신종 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했음에도 휴원 등의 조처를 하지 않고 수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까지 서울시내 19개 학원에서 신종 플루 확진환자 20명이 발생했지만 전체 또는 부분 휴업에 들어간 학원은 6곳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 양천구의 경우 중학교 두곳이 신종 플루로 휴교 중이지만 목동의 학원들은 해당 학생들만 학원에 나오지 않도록 한 채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은 확진환자가 나온 학원의 경우 반드시 휴원하도록 하고, 인근 학교가 휴교했을 경우 같이 휴원하도록 하라는 공문을 지역교육청에 내려보냈지만 학원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 특히 대규모 학원보다 중소규모의 보습학원들이 이 같은 방침을 잘 따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확진환자가 많이 발생한 경우에만 휴원 권고를 내리지만 이 마저도 강제사항이 아니라 어려움이 많다"면서 "학원들이 손세정제 확보나 발열체크 등 방역과 개인위생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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