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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1월 5일] 기업 정보화는 돈맥을 찾는 일
입력2009-11-04 21:26:52
수정
2009.11.04 21:26:52
'마른 수건도 다시 짜자'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혁신경영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도요타에서 처음 시작된 말로 원가를 절감하려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검토하는 명제가 된 것 같다. 생산에서 1초를 절약하기 위해 작업라인을 조정했다든지 적재함 잠금장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부품상자를 경사지게 설계했다는 대목에서 그 치밀함에 놀라기도 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털어놓던 주변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런데 도요타처럼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좋지만 관점을 바꿔서 생산과 비용의 프레임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얼마 전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정보화 시스템을 도입했더니 생산성이 37%나 올라가고 매출액이 18.5%나 늘었다고 한다. 불필요한 서류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이 63%나 줄고 불량률 또한 3분의1로 감소돼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한다.
또 우정사업본부가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우편업무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고객 만족도 제고와 경영수지 개선의 밑바탕을 만든 사례를 보자. 이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가 아니라 금맥에서 노다지를 캐는 것처럼 획기적인 비용절감의 수단이 아닌가.
더구나 요즘에는 해외 바이어들도 생산설비 등에 정보화 시스템을 갖춘 업체를 선호한다고 하니 정보화는 비용절감을 넘어 하나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같은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정보화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다.
선박의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가 지난해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한 후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체험하고는 '진작 이런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는 즐거운 후회를 했다는 것을 보면 기업에서 정보화는 비용절감의 수단이라기보다 부(富)를 가져다 주는 '돈맥'이라 하겠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면 일차적으로 비용절감을 고민하기가 쉽다. 그런데 눈앞의 비용절감이라는 소극적인 대응보다는 생산성을 높여 비용절감 이상의 효과를 내고 나아가 경기위기가 극복된 이후의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정보 시스템의 도입은 반드시 검토해야 할 첫째 명제라 하겠다. 우리 기업들이 과감히 정보 시스템을 도입해 강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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