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월드컵 중계 열기가 뜨겁다.
3사 모두 2002년 월드컵 4강 멤버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했고, 월드컵 전부터 촌철살인 어록으로 화제가 되어왔다.
17일 브라질월드컵 H조 한국과 러시아의 첫 경기에서도 해설위원들의 재기발랄한 멘트가 눈길이 끌었다.
특히, 후반 23분 이근호의 첫 골이 들어가자 3사 해설진은 개성 있는 해설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먼저, 이근호의 골을 예언했던 KBS 해설위원 이영표는 “제가 두 달 전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이렇게 됩니까? 정말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라고 말하며 “저 지금부터 예측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고, 이에 조우종 캐스터는 “이제 예측하지 마세요.” 답하며 폭소를 터뜨렸다.
해설진이 편안하게 만담을 주고받는 ‘예능’ 해설로 주목받고 있는 MBC는 안정환은 골이 터지자 “오늘 완전 때땡큐다. 땡큐가 아니라 때땡큐죠”라며 “이근호 선수에게 나중에 소주 한 잔 사야겠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에 송종국 해설위원은 “더 좋은 것 사세요. 무슨 소주예요”라고 핀잔을 주자 안정환은 “알았습니다.”라고 흔쾌히 답하며 입담을 과시했다.
SBS 배성재 캐스터도 촌철살인 멘트를 날렸다. 이근호의 중거리 슛이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프의 실수로 골이 되자, “역시 러시아는 산유국입니다. 골키퍼(이고르 아킨페예브)의 기름손에 ‘미끄덩’하고 들어갔습니다”고 재치있는 비유를 남겼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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