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래미안'과 '푸르지오' 브랜드가 서울 용산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각각 용산역 전면3구역(삼성물산)과 전면2구역(대우건설)이 23일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주상복합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두 단지는 입지와 규모가 비슷한데다 최고급 중대형 아파트로 설계됐다. 전면3구역의 '래미안 용산(이하 래미안)'은 지상40층 2개 동, 135~240㎡(이하 전용면적 기준) 아파트 195가구와 42~84㎡ 오피스텔 782실로 구성된다. 전면2구역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이하 푸르지오)'은 지상38층짜리 주거동과 39층짜리 업무동 2개 동이며 112~273㎡ 아파트 151가구와 24~48㎡ 오피스텔 650실로 구성된다.
두 단지는 걸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지만 외관이나 내부시설·평면설계 등에서는 차별화된다.
◇입지는 비슷, 가격은 푸르지오가 조금 더 쌀 듯=입지는 래미안이 푸르지오보다 조금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당장 용산역세권의 기반시설을 이용하기에는 두 단지의 차이가 거의 없다. 다만 철도기지창 개발을 전제로 한다면 래미안이 좀 더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계동 Y공인 관계자는 "코레일 철도 부지 개발 등을 감안하면 단독주택가와 인접한 2구역보다는 3구역이 다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체들이 잠정적으로 정한 가격은 푸르지오가 조금 저렴하다. 아파트의 경우 푸르지오는 3.3㎡당 2,800만원대지만 래미안은 2,900만원 후반대에 책정될 예정이다. 오피스텔 역시 푸르지오가 3.3㎡당 1,400만원대로 래미안보다 100만원 정도 싸다.
◇단지설계도 차별화=아파트의 주택형 구성도 차이를 보인다. 래미안은 대형 위주다. 일반분양분(165가구)은 135㎡ 66가구, 161㎡ 73가구, 181㎡ 26가구다. 반면 푸르지오는 일반분양분(106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45가구가 112~124㎡의 중형 아파트다.
오피스텔 역시 푸르지오는 24~48㎡의 소형으로만 구성된 반면 래미안에는 84㎡의 중형도 포함돼 있다.
단지 배치도 차별화된다. 래미안은 각 건물의 5~19층에 오피스텔을, 21~40층에 아파트를 배치했다. 20층에는 두 동을 잇는 스카이브리지가 설치된다. 반면 푸르지오는 아예 아파트와 오피스텔 동을 분리했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주거·오피스텔 동을 분리하면 사생활 보호 측면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 경우 일부 아파트는 저층에 배치돼 조망권 확보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개인마다 선호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낫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양한 평면으로 선택폭 넓혀=공통점도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두 단지 모두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고 있다. 래미안 오피스텔은 15개, 푸르지오는 27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푸르지오는 아파트 역시 10개 타입을 선보인다.
주상복합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단지 내 조경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푸르지오는 25%가 넘는 조경공간을 뒀으며 래미안도 전체 부지의 11%를 공개공지로 남겨 쾌적성을 높였다.
두 단지 모두 최상층에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선보인다. 래미안이 5가구를, 푸르지오는 2가구를 공급한다. 입주는 래미안 용산이 2017년 5월, 푸르지오 써밋이 같은 해 7월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