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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이오강국 가능성 보여준 셀트리온

국내의 대표적 바이오의약 제조업체인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를 개발함으로써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는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가격이 20~30%나 낮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데다 대체시장 규모만도 65억 달러에 달해 기대가 크다. 바이오시밀러는 대규모 장치산업의 성격이 강하므로 후발주자가 따라오기 힘들어 셀트리온이 향후 3~5년간 독점적 지위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0년간 2,000억원을 투입해 아무도 가지 않은 신시장을 앞장서 개척해왔다. 숱한 글로벌 기업들도 실패했던 항체의약품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효능과 안정성에서 정식 국내 승인을 받은 것은 독창적 기술력과 기업가 정신이 빚어낸 값진 쾌거다. 물론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약값을 인하하면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설 게 뻔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어 광범위한 사용을 이끌어내는 마케팅 능력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셀트리온의 쾌거는 차세대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신수종 산업을 놓고 고민 중인 우리 기업들에 고부가가치 창출과 틈새시장 공략의 성공 모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근래 들어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기업가 정신을 상실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셀트리온은 주변의 반대와 부정적 시각을 뚫고 모험정신으로 뭉쳐 바이오기술(BT) 강국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셀트리온처럼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많아져야 경제에 활력이 넘치고 국부가 창출될 수 있다. 성장정체에 시달리는 경제구조의 낡은 틀을 깨자면 기업의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 꺼져가는 성장엔진을 재가동하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 기업의 역동성이 줄면 결국 국민의 삶은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의료기술과 바이오산업이 결합한다면 한국이 세계 최고의 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국가경제를 선도하는 기업들의 기를 한껏 살려 세계시장을 힘차게 누비고 다닐 수 있도록 범국민적인 공감대 마련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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