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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韓대사관 인근 폭탄테러…외국인 등 21명 사망

IMF 사무소장,유엔직원 등 외국인 13명 숨져…

반 총장 “민간인 공격 안 돼” 비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국대사관 인근 한 식당에서 17일(현지시간) 탈레반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외국인 13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날 테러는 오후 7시30분께 카불 중심가의 레바논 음식점에서 일어났다. 한 남자가 식당 정문 앞에서 자살 폭탄을 터뜨린 데 이어 다른 두 남자가 뒷문을 통해 식당 안으로 난입해 총격을 가했다.

 이 테러로 음식점에 있던 와벨 압둘라 국제통화기금(IMF)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유엔직원 4명 등 최소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총격을 가한 테러범 두 명은 이후 보안요원에 사살됐다.

 이 음식점은 카불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불과 55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외교관과 국제기구 직원, 언론인, 기업인 등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피해자엔 영국인, 캐나다인, 러시아인, 레바논인 등 외국인 13명이 포함됐다. 미국인은 없었다. 한국인의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러가 벌어진 지 약 한 시간 뒤 탈레반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올해 연말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이 본국으로 철수해도 탈레반 세력의 활동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이는 명백하게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테러 행위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성명을 내고 “(압둘라 소장의 죽음은) 비극적인 소식이며 IMF 구성원 모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프간 곳곳에선 새해 들어서도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며 불안한 치안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엔 10세 아프간 소녀가 폭탄 조끼를 입고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는 일마저 있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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