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주인공의 가슴 아픈 사연에 시청자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MBC는 지난 19일 방영된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세번째 이야기 ‘울보 엄마’편에서 주인공 황정희 씨의 사연이 방송된 뒤 시청자들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황씨는 암과 투병하고 있으면서도 말기 소아암 환자로 생사의 기로에 선 아들을 살리기 위해 온종일 책 배달 등 고된 육체노동에 나서며 고군분투하는 애끓는 모성애를 보여져 시청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게 한 것이다. 투병 중인 황씨 모자는 아직도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있어서 시청자의 격려 메시지도 쇄도하고 있다. MBC 관계자는 “방송직후 방송사로 후원계좌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으며 시청자 게시판에는 황 씨 가족을 응원하는 게시물들이 쏟아졌다”면서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따라 시청자 게시판에 후원계좌를 공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MBC에 따르면 서울 자양동에서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배모 씨는 찜질기를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온 가족이 모여 ‘울보 엄마’를 지켜본 시청자 김모 씨는 가족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이제는 꽤 목돈이 됐다는 소중한 공동 자금을 현재 입원 중인 황씨의 아들 성윤이의 수술비로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에 사는 한 시청자는 원주에 살고 있는 황 씨 모자가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올때마다 이집 저집을 전전한다는 방송내용을 보고서는 이들 모자를 위해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자청했다. ‘울보 엄마’의 주인공 황 씨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자 “이런 과분한 도움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어쩔줄 몰라 했지만 이내 자신과 아들 성윤이의 완치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진심을 받아들인 것으로 MBC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휴먼다큐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첫 방송이었던 ‘엄마의 약속’의 주인공 안소봉 씨에 대한 후원요청도 이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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