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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대책 한달 집값 불안 잡혔나
입력2005-03-15 11:14:53
수정
2005.03.15 11:14:53
정부가 `2.17 수도권 집값 안정대책'을 내놓은지 한달 가까이 지나면서 타깃이 됐던 강남 재건축단지의 급등세는 잡혔고 분당과 용인 등 판교 주변지역도 호가 강세는 여전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었다.
정부는 당시 개발이익환수제 조기 실시, 압구정동 초고층 재건축 불허 등의 재건축 대책을 내놓았고, 분당과 용인 등 판교 주변 집값을 잡기 위해 판교신도시 중대형아파트 분양가 1천500만원선 제한, 분양 11월로 연기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개발이익환수제를 담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이달 초 통과되면서 사업 초기 단계의 재건축단지들은 가격이 수천만원씩 빠졌다.
개포 주공 1단지 15평형의 경우 올 초 1억원 가까이 올라 대책 발표 전 5억9천만원이던 가격이 지금은 5억5천만-5억6천만원 정도로 내렸으며 개포 시영아파트도 대책 이후 3천만-4천만원 가량 하락했고 고덕 주공, 둔촌 주공 등도 3천만원 안팎씩호가가 조정됐다.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갈 것으로 예상되는 송파구 잠실 1, 2단지는 대책 발표이후에도 1천만원 안팎씩 추가 상승하긴 했지만 매수세는 드물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평균 5.58% 상승했던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대책 이후 3주간 평균 0.54% 상승하는데 그쳤다.
분당과 용인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호가 위주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매동, 정자동, 야탑동, 서현동 등 판교신도시와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평형의 집값이 대책 이후에도 평당 500만-1천만원 정도 올랐다.
하지만 매수세가 사라져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이매동 분당공인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분양이 다가오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데다 나와있는 매물은 가격이 너무 높아 거래는 실종됐다"면서 "들끊던 분위기가 대책 발표 이후 한결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17 대책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2.17 대책으로 급등하던 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았다"면서 "분당도 여전히 강세이기는 하지만 대책이 없었다면 가격 급등 현상이 다른 지역으로 급속히 파급될 수도 있었던 것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판교 대책이 근본적인 것은 아니어서 분당,용인의 호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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