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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鄭 '朴 대세론'에 불편한 심기

李 "부패·파렴치한 곁에 두면 신뢰 잃어"<br>鄭측근 "주변서 대통령된 듯 떠들면 필패"

새누리당의 정몽준(7선), 이재오(5선) 의원이 17일 약속이나 한 듯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친박근혜계가 다수인 당에서 비박(非朴)계의 구심점이 된 두 사람이 박근혜 대세론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밤 트위터에 북한산 주변 마을에 산다는 '깜이 엄마'라는 제3자의 화법을 인용해 "노선이 다르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어도 부패한 전력이 있거나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 세워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나, 어쩌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그렇게 하면 우선은 편할지 몰라도 대중으로부터 멀어진다나, 어쩌나"라며 "그 무슨 소리인지"라고 적었다.

이 의원이 언급한 '지도자'는 분명히 박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며 부패ㆍ파렴치 전력자를 놓고 당 일각에서는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김형태 당선자와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당선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혹은 박 위원장의 '경제 멘토' 역할을 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과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인사 중 과거 부정ㆍ부패에 연루됐던 일부 친박계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한편 정 의원의 최측근인 안효대 의원은 이날 자료를 내 "박 위원장이 대통령에 이미 당선된 듯이 주변에서 떠드는 것 자체가 새누리당의 대선 필패로 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YTN '강지원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박 위원장을 당내 경선 없이 대선 후보로 추대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위원은 "새누리당에서 대선 주자로서는 박 위원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사실상 총선이 경선을 가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제 개인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실제 선거에서 박 위원장이 (승리로) 판단을 받은 만큼 대통령 후보 경선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의원은 "민주주의는 절차인데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있는 사람의 언급인지 의심이 된다"며 "비대위원이 이런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당 전체의 민주주의 의식에 대해 의심을 받게 하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과거 이 위원이 이회창 총재와 자유선진당을 하다 보니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또 당을 망치려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박 위원장은 지금 지지율이 최대치로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수도권의 20~30대를 잡지 못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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