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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없인 내년 총선 희망 없다" 與野모두 위기감 고조
입력2011-10-27 18:11:12
수정
2011.10.27 18:11:12
■ 여의도 폭풍전야<br>한나라 '111석 수도권' 빨간불… 반성 등 촉구<br>민주도 쇄신론 분출속 야권통합 주도 난항 우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함으로써 한나라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총 111석이나 되는 수도권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책임론조차 거론되지 않은 채 내부 개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강화 등의 목소리만 나와 "당의 환골탈태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최고위원은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조찬회동이 끝난 뒤 다른 최고위원에게 "수도권 50석이 날아간다니까"라며 위기감을 표시했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도 "양극화 심화나 실업난ㆍ물가고ㆍ전세난 등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민심이 싸늘한 편"이라며 "자칫하면 서울에서는 48개 지역구 중 강남3구 등 10여개를 제외하고는 전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든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25개 자치구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은 강남구(득표율 61.33%)와 서초구(60.12%), 송파구(51.12%), 용산구(51.82%) 4곳에 그쳤다. 그나마 송파구에서는 박 후보와의 득표율 차가 2.59%포인트에 불과했다. 박 후보가 나 후보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선 곳은 관악구ㆍ금천구ㆍ마포구ㆍ강북구ㆍ은평구ㆍ성북구ㆍ서대문구ㆍ구로구ㆍ동작구ㆍ광진구ㆍ노원구ㆍ강서구ㆍ중랑구 13곳이나 된다. 박 후보가 나 후보가 7.2%포인트차로 앞섰는데 홍준표 대표의 동대문구에서는 9.1%포인트, 정몽준 전 대표의 동작구에서는 12.5%포인트, 이재오 의원의 은평구에서는 14.1%포인트나 앞섰다. 이런 결과가 내년 총선에서 되풀이된다면 한나라당은 서울에서 현재 38개의 의석이 7개로 줄어들게 된다.
이석연 변호사는 "한나라당은 기득권의 철옹성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았고 보수 시민사회는 한나라당에 철저히 볼모로 잡혔다"며 한나라당과 보수 시민사회의 반성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텃밭인 전북 남원과 순창을 제외하고 후보를 낸 부산 동구, 강원 인제, 충북 충주, 충남 서산에서 모두 패해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보여줬던 전국정당 기대감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특히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총력을 기울인 부산 동구와 새롭게 민주당 지역을 분류되는 강원 인제에서 패해 한계를 드러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부상 등으로 당의 대안세력 이미지가 낮아진 게 패배 요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각 정파를 막론하고 쇄신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변화와 혁신, 야권통합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로 했으나 시민사회의 높아진 위상과 다른 야당의 지분요구에 주도적으로 대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 이사장이 이날 "선거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로는 부족하다"며 야권 내 대통합을 다시 한번 주장했으나 '후보단일화'와 '대통합'에 따른 저마다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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