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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유럽의 허브인 오스트리아 주식시장이 유망한 투자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유럽의 펀드매니저들은 내년 투자대상국 1순위로 오스트리아를 꼽고 있다. 올해 유럽연합(EU)에 새로 가입하며 경제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유럽에 투자하고 싶지만 이 지역의 정치적 리스크 및 정보부족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동유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오스트리아를 ‘고수익-저위험’ 투자대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스트리아는 지난 5월 EU의 회원국이 된 헝가리ㆍ슬로바키아ㆍ슬로베니아ㆍ체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오스트리아 빈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인접 동유럽 국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주식시장은 동유럽과의 교역활성화로 올해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오스트리아 빈 증권거래소의 ATX지수는 56.4%나 올라 4.4% 상승에 그친 다우존스 유로스톡50지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2002년 이후 2년 만에 오스트리아 주식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800억달러로 두 배나 됐고 월간 거래량도 세 배로 늘었다. 오스트리아 라이페센은행의 브리짓 쿠라스 애널리스트는 “동유럽과의 교역이 급증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주식시장은 서유럽의 경기사이클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내년 서유럽 주식시장보다 월등한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ATX지수가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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