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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弗 규모 레버리지론 씨티, 사모펀드에 매각 추진

내주중 구체계획 나올듯


씨티그룹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다가 악화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2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론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20억 달러 어치의 레버리지 론을 아폴로매니지먼트ㆍ블랙스톤ㆍTPG 등 3개 사모펀드 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체 물량의 50%는 아폴로매니지먼트에, 나머지 절반은 블랙스톤과 TPG에 처분할 계획인데 매각 가격은 액면가의 9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협상에 나선 양측 모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이르면 씨티의 1ㆍ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다음 주중 구체적인 매각 계획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씨티는 서브프라임 손실로 자산 상각이 240억 달러에 달하며 레버리지 론에 대한 노출도 많아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레버리지 론은 대출 채권에 담보 가치를 반영해 추가로 대출을 내 주는 차입 대출로, 담보 가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이 커지게 된다. S&P 레버리지 론 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레버리지 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74%나 폭락하며 전문가들로부터 바닥을 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크람 팬디트 CEO는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각과 회사 분할을 비롯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간 7,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 세계 최고 기업의 자리를 지켰지만 서브프라임 파고로 올 들어 주가가 19%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이 증권 분석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씨티는 올 1ㆍ4분기 주당 0.8달러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1ㆍ4분기 실적발표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12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레버리지 론 매각 조치를 통해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기대된다. 아폴로매니지먼트 등 사모펀드 회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싼 값에 채권을 다량으로 사들일 기회를 잡은 셈이다. 또 이번 매각 협상이 비록 10% 싸게 파는 할인 매매이지만 그 동안 얼어 붙었던 차입 대출 채권 시장에 훈풍이 오고 있다는 긍정적인 조짐이라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 레버리지 론의 가격은 지난 2월에 100센트당 86.28센트로 떨어졌다가 최근에 90센트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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