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몰랐는데 동영상을 봤을 때 끔찍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북한 인권운동에 동참할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미국 생활을 정리하는데 고민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졸업 뒤 대학신문을 돕는 시민단체(NGO)에서 근무한 뒤 웹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그의 한국행에 대해 주변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미혼인 그는 “대북 인권운동을 하며 월급이 작지만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느낌에 보람이 크다”며 “최근 크게 이슈가 되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 송환도 예전부터 있던 일인데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빌르펠드씨는 북한 인권문제에 미온적인 진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독재는 남북을 가리지 않고 잘못된 것이고 인권은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할 보편적 가치다. 그런데 좌파는 인권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참상에 대해서는 눈을 감으려 한다“며 ”선군정치 비판이나 북한 인권개선 촉구에 관해서는 북한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햇볕정책의 시도는 의미가 있었지만 실패한 만큼 이제는 대북 인권운동을 해야 할 때”라며 “대북 식량지원을 하더라도 군용으로 전용되지 않게 반드시 분배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파도 선전활동(propaganda)을 펴면서 북한 현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는 안된다”며 “북한 주민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남북한 주민과 외국인에게 알리는 것이 신뢰를 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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