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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할아버지 자살률, 할머니의 2배

자살도구 접근 용이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들의 자살 충동이 높아지고 있다. 시골생활 자체가 할아버지들에게 소외감을 키워주는 환경인데다 자살을 결심하면 자살구를 손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17일 경상남도가 통계청 자료(2005~2010년)를 토대로 분석한 ‘도내 자살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남자들의 자살률이 여자들의 자살율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수는 여자가17.3명인데 비해 남자는 배가 넘는 38.9명이나 됐다. 2007년에도 여자는 17.7명, 남자는 39.3명 이었고 2006년 역시 여자 (15.3)보다 남자 (35.1) 의 자살률이 두 배 가량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통계수치에 대해 “농촌지역 남자 노인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촌은 보건ㆍ복지 여건이 열악하고 자살도구와의 접근성은 높은데 비해 이를 예방하기 위한 도움이나 치료는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할아버지들은 할머니들에 비해 대화가 적고 인적 네트워크가 약하고 자살을 시도할 경우 치명적인 방법을 쓰는 것도 자살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자살예방협회 노인위원회 전준희 위원은 “고령의 남자들은 독거상태인 경우가 많고 자살을 기도하면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농촌 남자 노인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때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핀란드의 경우 ‘심리적 부검’을 통해 자살원인을 분석해 예방에 나선 결과 자살률을 현저히 떨어뜨렸다”며 “우리나라도 이를 도입해 우울증 등 주요 자살 원인을 분석하고 도ㆍ농간 차이 등을 찾아내 자살률을 낮추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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