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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도매상 30곳 세무조사

유흥업소 매출 부풀려 탈세 도와

주류도매상과 유흥 주점들에 세풍(稅風)이 몰아친다. 국세청은 29일 유흥업소 매출을 허위로 부풀린 혐의가 있는 주류도매상 30개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도매상 조사과정에서 가짜 세금계산서를 받은 룸살롱 등 유흥주점이 나오면 역시 세무조사를 받는다. 국세청은 최근 전국 1,200여개 주류도매상에 대해 소주ㆍ맥주ㆍ양주 등 주종별 매입ㆍ매출 자료를 일괄 분석한 결과 세금 탈루 혐의가 다수 발견돼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세금을 피하려 술 매입액을 줄여 신고하던 유흥주점들이 평소 취급조차 않던 주류까지 도매상에서 사들인 것으로 세금계산서를 꾸며 오히려 매입액을 늘리는 기현상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것이 꼬투리가 됐다. 국세청은 룸살롱ㆍ단란주점 매출의 상당 부분이 신용카드로 이뤄져 외형이 노출되자 이들이 매출 축소신고 대신 비용으로 처리되는 술 매입액을 늘려 신종 탈세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주류 도매상들은 유흥주점의 탈세를 돕기 위해 노래방 등에 공급한 캔맥주 등의 세금계산서를 룸살롱ㆍ가요주점으로 돌려 발급했다. 국세청은 조사를 벌인 뒤 주점의 탈세를 도운 주류도매상에는 벌과금 부과와 함께 면허를 취소하고, 가짜 세금계산서를 받은 유흥업소에 대해서는 관할 세무서를 통해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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