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는 내년까지 미국 내 영업점 1만4,000 곳 가운데 2,000곳(14.3%)에서 주문형 햄버거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문형 햄버거는 고객들이 터치 스크린을 통해 햄버거에 들어가는 각종 원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맥도날드는 통상 본사에서 규격화한 햄버거를 일괄적으로 싼값에 판매해왔다.
맥도날드는 이번 변화가 ‘입맛에 맞게 드세요’(Create Your Taste)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의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11월 글로벌 매출이 2.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매출이 4.6% 줄었으며,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도 4.0% 감소했다.
미국에서 주문형 샌드위치·샐러드를 판매하고 있는 경쟁업체 치폴레의 성장세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미국 내에서는 ‘맞춤형 주문’이 대세가 되고 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웰빙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음식 원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반면 맥도날드의 주문형 햄버거 판매는 예상 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주문형 햄버거는 원가가 비쌀 수 밖에 없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즉 맥도날드 직영점이나 가맹점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까지 주문형 햄버거를 사 먹을 고객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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