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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분석한 원가보다 낮춰라?

성남시 적정분양가 조사결과 1,156만~1,223만원 달해


성남시의 판교신도시 동시분양아파트 분양승인 유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측이 추가로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분양가 수준이 내부적으로 분석한 원가 이하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성남시의 판교신도시 동시분양아파트 원가분석에 따르면 ㈜건영ㆍ풍성주택 등 6개 민간업체의 적정분양원가는 평당 1,156만4,000원~1,223만3,000원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21일 건설교통부와 성남시 및 6개업체 관계자가 참석해 가진 ‘분양가 산정에 따른 대책회의’에서 업체들은 ㈜건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남시와 건교부가 요구한 1,100만원대로 분양가로 분양승인신청 내용을 변경해 22일 제출키로 합의했다. 건영 역시 회의에서 성남시가 분석한 적정분양가(평당 1,223만3,000원)보다 오히려 낮은 평당 1,210만원선으로 분양가를 낮추는 등 사실상 시의 요구를 받아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회의에는 성남시에서 최홍철 부시장을 비롯해 도시주택국장ㆍ행정기획국장ㆍ재정경제국장ㆍ건설교통국장ㆍ문화복지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건영ㆍ풍성주택 등 6개 업체 대표와 건설교통부 김동수 신도시기획팀장, 주택공사 관계자 2명도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민간업체들의 경우 보증수수료 등 추가비용 부담이 평당 65만~80만원선으로 주공아파트 수준으로 맞추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의 분양승인신청 자료를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는 이대엽 시장의 발언에도 의문이 남는다. 성남시는 21일 회의 이전에도 19일과 20일 이틀간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2~3차례 분양가 조정협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시장 역시 22일 오전 회의를 직접 주재해 전날의 합의사항을 보고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우리시(성남시)에 사는 서민들이 좀더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도록 분양가를 더 낮추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성남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성남시는 불과 전날밤 업계ㆍ건교부와 합의한 사안을 하루도 안돼 일방적으로 뒤집어 버렸을 뿐 아니라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분양승인 지연의 책임을 업체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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