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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유동성 장세 끝나나"

자금줄 경색에 사모펀드 M&A 잇단 제동<br>투자자금 국고채등 안전자산으로 이동 조짐<br>일부선 "시장참여자 반응은 과장" 낙관론도


"세계증시 유동성 장세 끝나나" 자금줄 경색에 사모펀드 M&A 잇단 제동투자자금 국고채등 안전자산으로 이동 조짐일부선 "시장참여자 반응은 과장" 낙관론도 뉴욕=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확대로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 자금원 역할을 해온 사모펀드에 돈줄이 끊기면서 세계 증시의 유동성 장세가 마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로 뉴욕 금융시장의 패닉이 이틀째 지속됐다. 자금경색에 따른 시장 불안은 안전자산으로의 회귀를 가속화시키고 이에 따라 리스크가 높은 신흥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이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TB)와 달러는 급등 추세로 돌아서고 리스크가 높은 회사채와 신흥시장의 국채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신흥시장에 속하므로 앞으로 국내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에 타격이 예상된다. 뉴욕증시 참여자들이 평상시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의 변동성지수(VIX)에 뜨거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한다. VIX는 전쟁이나 시장 붕괴시 수치가 급등하는데 지난 27일 현재 이 지수는 13개월 만에 최고인 2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올 평균치보다 두배나 높은 것이다. 뉴욕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자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은 경제전문 케이블 방송인 CNBC에 출연, "모기지 대출과 사모펀드의 바이아웃이 지나쳤고 리스크에 대해 재평가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조정받는 것이 건강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금융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예견했다. 미국 재무장관은 통상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인데 그가 이처럼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은 미국 금융당국이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의 급락은 자금조달이 벽에 부딪혀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이 연기된 데서 비롯됐다. 미국 증시를 달궈온 사모펀드 M&A가 제동이 걸리면서 금융시장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 영국의 제과회사인 캐드베리스윕스는 이날 '세븐업'과 '닥터페퍼' 등을 생산하는 음료사업 부문 매각을 인수자 측의 자금조달 문제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후보자는 차입형매수(LBO)로 M&A시장의 양대 공룡으로 군림하고 있는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의 관심은 이번 증시폭락이 최근 급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냐, 추세의 반전이냐로 모아진다. 이와 관련, '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LBO붐은 이미 정점에 도달해 거품이 꺼지고 있다"며 "시장이 이를 너무 늦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진단대로라면 증시 랠리의 최대 원동력인 사모펀드에 의한 M&A 증시호재는 예전처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게다가 회사채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 투자자금이 국고채와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탈출이 이어질 경우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랠리의 원동력은 풍부한 유동성과 M&A"라면서 "그러나 돈의 흐름이 막히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증시에 '곰(약세장의 표현)'이 기웃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낙관론도 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스만 자산운용사의 찰스 블러드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며칠간) 시장 참여자의 반응은 다소 과장됐다"며 "우리의 예상은 올해 중 S&P500지수가 1,600에 도달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가 탄탄하고 미국의 기업실적도 양호하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촉발된 신용경색이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뉴욕증시 급락을 계기로 적어도 연말까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기준금리 조기 인하는 물론 폴슨 장관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법인세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07/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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