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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양 건축과 예술 아우르는 대중 강의 될 것"

"예술과 철학의 안목으로 서양건축 이해할 수 있어야"

고인돌 강좌에 나선 김원식 OAS교장


“늦은 저녁 시간에도 불구하고 반짝이는 학생들의 눈망울에서 건축을 포함한 인문학 전반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 수업 외에 고인돌 같은 인문학 강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19일 노원구 혜성여고에서 열린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 강좌 ‘현대 건축의 뿌리, 서양건축사’를 맡은 김원식(사진, 필명 김미상) OAS(Open Architecture School) 교장 겸 교수는 첫 강의를 마치고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

국내에서 청소년 강좌는 처음이라는 그는 “미학이나 예술 등에 기초지식이 없어서 이해하는 데 혹시 어렵지는 않을까 강의 시작 전에는 조금 걱정이 됐다”며 “하지만 쉬는 시간 없이 두시간 내내 강의 하는데도 조는 학생이 없고 질문에도 곧잘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든든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과 일반시민들이 요즈음 건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서 대학교 강의보다 일견 더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건축은 문명과 문화 속에서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미술과 예술 그리고 미학 등을 아우르는 시각이 필요하다. 건축 공부에 철학이 등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루벵 가톨릭대예술사학과 박사를 마친 그는 단우도시건축연구소장, 한양대 건축과 교수를 지냈으며 건축, 예술 분야의 역사, 이론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무용계에서 워크숍을 함께 진행하면서 서양미학의 이론을 전파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지난 4월 건축과 관련된 이론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OAS(Open Architecture School)를 이종건 경기대 교수 등과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다. 30명 정원으로 첫 학기를 마쳤으며 건축학과 대학원 이상의 수준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건축, 비평 등의 이론에 목말랐던 사람들의 많았던 탓인지 설계사무소 소장, 해외에서 건축학 박사를 공부한 사람들이 공부하겠다고 찾아와서 의외였다”며 “30명 정원이 일찌감치 마감돼 기대 이상이었다. OAS를 학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내 건축과 예술 분야와는 거리를 두고 실력자를 키울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파격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반 시민들의 인문학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문화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깊이 있는 강좌가 더 많이 개설되어야 할 것”이라며 “OAS를 중심으로 문화계 전반에 전문가들이 소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고인돌 강좌에서 김 교수는 혜성여고 강의에 이어 오는 11월12일부터 송파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5주간 일반 시민들과 만난다. 그는 “건축이나 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술관이나 도서관을 찾아 공부를 하고 이론으로 공부한 지식을 확인하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그들을 위해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지식을 전해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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