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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옌 진로 변경…베트남 북부 위협

세력은 약화…수도 하노이에 폭우 뿌릴 듯

필리핀 중남부를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이 10일 당초의 예상 진로를 바꿔 베트남 북부지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현지 방송이 보도했다.

베트남 소리방송(VOV) 등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태풍 하이엔이 중부 꽝응아이성에서 약 200㎞ 떨어진 해상에서 관측됐다며 현재 북중부와 북부해안 지역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당초 중심부의 풍속이 시속 235㎞,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275㎞에 달하던 초대형 하이엔은 남중국해를 지나면서 시속 130∼160㎞로 세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초 큰 피해가 우려되던 다낭과 꽝응아이 성 등 중부 해안지역은 일단 위기를 넘겼다.

하이옌은 대신에 수도 하노이 등 북부지역에 최고 300㎜에 달하는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베트남 당국은 하이옌의 이동경로 변경에 따라 중부해안에 내려졌던 조업금지령을 북부해안으로 확대 발령했다.

방재당국은 이와 관련해 하이옌이 초대형 태풍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중부지역 역시 여전히 영향권 안에 놓일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당국은 태풍 하이옌의 상륙에 대비해 꽝응아이, 투아 티엔-후에성 등지의 취약지역 주민 50만명을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시켰다.

베트남군은 정규군 등 약 45만명의 병력을 해안지역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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