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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월 4일] 의료관광시대 첫 단추 잘 끼워야
입력2009-05-03 17:49:26
수정
2009.05.03 17:49:26
이달부터 국내 병ㆍ의원들도 전문의 1명 이상을 두고 자본금이 1억원만 넘으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으며 여행사 등도 의료 알선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의료관광 시대가 열린 것으로 의료산업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650억원에 이르는 의료서비스수지 적자 개선과 함께 국내 의료기술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통역ㆍ관광인력의 고용확대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의료산업은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매우 높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받은 지 오래다. 맥킨지&컴퍼니 분석에 따르면 세계 의료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 1,900만명에서 오는 2010년 4,000만명으로 늘어나며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10억원의 진료수입을 올리면 2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이 때문에 선진국은 물론 신흥개발도상국들도 의료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해외환자 유치인원이 100만명을 넘었고 싱가포르도 35만명을 넘어섰지만 우리나라는 겨우 2만5,000명에 그쳤다. 성형외과ㆍ치과는 물론 주요 의료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인정받고 있고 진료비 경쟁력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알선행위에 대한 규제완화로 올해 해외 유치인원이 5만~10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의료관광산업의 성공은 초기에 얼마나 잘 정착하느냐에 달려 있다. 외국인 환자가 오더라도 만족스러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자칫 여행사들의 과당경쟁에 따른 덤핑할인 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의료관광 전문인력 확충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정부는 이미 의료관광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전문인력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환자가 한꺼번에 늘어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특히 병ㆍ의원들이 수익을 위해 해외환자 유치에만 급급해 국내환자를 소홀히 할 가능성에 대한 대책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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