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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라마단' …이라크 110여명 사상

자살폭탄테러로 최소 25명 사망 87명 부상

이 달 4일부터 이슬람국가들이 금식기간인 ‘라마단’에 돌입한 가운데 이라크에서 대규모 폭탄테러가 또 일어나 최소한 25명이 사망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마단 이틀째인 5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 힐라의 한 이슬람사원 근처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25명이 숨지고 87명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는 낮 동안의 금식을 마친 시아파 신도들이 기도를 하기 위해 사원으로 몰려들고 있던 시간에 이루어졌다. 미군과 이라크 정부는 테러 배후로 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을 지목하고 있다.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내 알-카에다 조직은 지난 4일 인터넷 성명을 통해 라마단 기간에 지지자들에게 저항공격 강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은 한달 간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금식과 금연 같은 금욕생활을 실천하는 기간이다. 그러나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라마단 기간에 성스러운 명분을 위해 목숨을 희생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전파하며 자살폭탄 공격을 부추겨 왔다. 지난해에도 라마단 시작 이틀째에 바그다드 지역의 5개 교회가 차례로 폭탄공격을 받는 등 라마단 기간에 저항공격이 더 활발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2003년에는 바그다드에서 라마단 시작과 함께 여러 건의 폭탄테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34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부상했다. 미군과 이라크 과도정부는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예정된 올해 라마단 기간에 저항세력들의 더욱 강력한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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