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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科 후배 과외하기' 열풍
입력2010-09-27 16:58:17
수정
2010.09.27 16:58:17
연대·이대등 전공과목 튜터링 프로그램 도입<br>"학습 효과 높다" 입소문에 정원초과 사례도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김미진(20ㆍ여)씨는 지난 학기 자신을 포함해 4~5명이 한 조가 돼 과 선배에게서 매주 전공과목 '과외(?)'를 받았다. 1학년 때 전공 기초 성적이 좋지 않아 학교에서 운영하는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씨는 "혼자 공부하기에 버거웠던 전공과목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며 "선배 역시 어려워했던 부분을 쉽게 가르쳐줘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 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교내 학생들 간 상호학습 도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부분 '튜터링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으로 학기마다 운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튜터(tutorㆍ가르치는 사람)와 튜티(tuteeㆍ배우는 사람)가 일종의 '한 조'가 돼 자율적인 상호학습활동을 하는 것으로 해당 과목에서 뛰어난 성적(대부분 A학점 이상)을 받은 튜터가 동기, 혹은 후배의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연세대의 경우 모든 교과목을 대상으로 튜터 1인당 튜티 2~3명의 그룹을 구성해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 공부하는 '독수리 튜터링'을 비롯해 같은 전공 소속 학생들끼리 학회 등의 형태로 팀을 이뤄 진행하는 '학과 단위 튜터링' 등 다양한 학업 도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대 역시 오프라인 튜터링 외에도 튜터의 수업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상에서 제공하고 있다.
건국대는 기숙사 내 학습문화 정착을 위해 올 2학기부터 기숙사 선후배가 학업에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KU:L 튜터링 학습모임'을 도입했다.
학교 측은 한 달에 일정 시간 이상의 학습과 학업 보고서 제출 등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점검하며 우수 튜터에게 사회봉사 인증이나 관련 과목 학점, 장학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같은 혜택과 학습효과가 교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도 정원 문제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학생들은 설명했다.
이화여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1학기부터 4팀(15명)을 시작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며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아 지난 학기에는 68팀(459명)을 운영했고 현재 모집하고 있는 2학기 프로그램에는 100팀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튜터 입장에서는 해당 과목을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책임감과 리더십이 생기고 튜티들은 튜터를 롤모델 삼아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다"며 "매번 만족도 조사를 하면 90% 가까이가 튜터링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응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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