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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17일] 에너지 '다이어트'

우리나라 가정들이 심각한 비만에 빠졌다. 가정 및 상업 부문의 에너지 소비가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해 산업 부문 다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한국 가정의 소득 대비 에너지 사용량은 일본의 2배, 심지어 대표적 에너지 다소비국가인 미국보다도 8% 정도나 높아 심각한 수준이다.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는 발전ㆍ제조공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마저도 십여년 전부터는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노력으로 비교적 높은 효율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가정에서는 상대적으로 에너지 절감 필요성의 인식이 낮아 여전히 불필요한 낭비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내복입기등 일상서 전기 절약 에너지 다이어트의 힘든 과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 필요성을 가족구성원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전국단위 조사결과(2008년 기준, 아파트 거주 4인 가정 평균 전기사용량은 연간 3,692.9㎾h)를 참고하거나 이웃에게 사용량을 묻는 것 외에는 적정 에너지 사용량이 얼만큼인지 손쉽게 파악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전국단위 조사결과나 이웃의 사용량도 거주형태ㆍ난방연료ㆍ거주인원 등에서 차이 나는 경우 적절한 비교 대상이 되기 어려웠다. 지식경제부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에너지 비만도 측정 서비스(www.gogef.kr)'를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다. 가구별 에너지 사용량과 가구 특성을 반영한 표준사용량을 비교해 에너지 비만도를 측정하고 최적의 에너지 다이어트 처방을 제시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각 가정은 에너지 비만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비만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면 본격적인 에너지 다이어트를 위해 에너지 절약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꾸준히 실천하면 에너지 비만을 줄이고 그만큼 생활비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난방온도를 1도 낮추고 내복 입기를 생활화하자. 내복을 착용하면 3도의 보온 효과가 있다고 하니 온도를 1도 낮추고도 2도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한편 창틀ㆍ현관문에 문풍지를 붙여 새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난방 온도를 1도 낮출 때마다 연료소비량은 7%나 줄일 수 있으니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 둘째, 텔레비전의 밝기를 낮추고 적정한 볼륨으로 시청하자. 1주일에 한 번씩만 청소해주면 텔레비전 밝기를 70%로 조절해도 시청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한 TV 시청을 1시간 줄이고 보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런 방법들로 텔레비전 전기사용량의 30%를 줄일 수 있다. 줄어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따뜻한 대화의 시간으로 활용한다면 가족 간 체감온도를 36.5도로 높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운전특성 따라 연료 30%절감 마지막으로 무리한 급출발ㆍ급제동을 하지 않는 운전습관이 필요하다. 개인별 운전 특성에 따라 연료사용량이 30% 이상 차이 난다는 점을 명심하자. 또한 자동차 운행을 시작하기 전에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짐을 싣지 않는 것도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겨울철에는 온도 하강으로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기 쉽다. 적정 공기압보다 낮은 상태로 주행할 경우 3% 이상의 연비 저하는 물론 사고 가능성도 높아짐을 명심하자. 소득이 늘고 다양한 편의장치가 등장함에 따라 비만인구가 늘고 있다.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에도 고도비만의 경고등이 켜졌다. 몸도 에너지도 다이어트가 필요한 때다. 차가운 날씨로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 올 겨울을 에너지 다이어트로 따뜻하고 활기차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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