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명의 승선자 중 300여명이 카카오톡을 자주 사용하는 단원고 학생들이고 이들이 사고 전후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송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경 역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대형참사 수사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카톡 분석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카카오톡 본사를 압수수색해 세월호 승선자 476명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했다.
수사본부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최장 일주일 정도 밖에 보관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서둘러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를 위해 사고 발생 이후 승선자 전원의 휴대폰 번호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분석 대상은 세월호가 인천항을 떠난 지난 15일 오후6시30분부터 19일까지 승객과 선원들이 주고받은 3만건이 넘는 카카오톡 메시지다.
특히 수사본부는 300여명의 단원고 학생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다른 승선자들에 비해 카카오톡을 자주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세월호가 처음 구조를 요청한 16일 오전8시58분 이후 무려 30분가량 흐른 오전9시25분 단원고 학생은 가족들에게 보내는 카카오톡 메시지에 "배가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계속 가만 있으래"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수사본부는 분석 대상이 많은 만큼 최대한 서둘러 분석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카톡 내용이 사생활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분석 중간이라도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메시지 내용 등이 나온다면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카카오톡 메시지 분석이 끝나면 세월호 침몰 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미 소환한 선원 등의 진술에 사실과 다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있는지도 카카오톡 대화내용과 비교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카카오톡 메시지는 일종의 집단 빅데이터"라며 "시간대별로 카톡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이 끝나면 세월호에 언제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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