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사회연대노총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임성규(사진)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은 2일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민노총이 조직된 조합원 대중을 뛰어넘어 학생과 학부모, 시민사회, 농민, 저소득 자영업자, 빈민, 실업자까지 포괄하는 사회연대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민노총이 정규직 조합원으로 구성돼 자신들의 권익만 챙겨온 것처럼 인식돼온 것이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평가”라며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악화된 사회 양극화와 민생파탄에 대응해 얼마나 실질적인 투쟁을 전개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연대의 의미에 대해서는 “서민들의 자녀가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제도와 돈이 없어도 치료 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제도 등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사회 세력들이 힘을 합쳐 투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이를 위해 우선 “비정규특위를 사회연대전략본부로 확대하고 본부와 산별연맹ㆍ지역본부 간 결합력을 높이겠다”며 구체적인 방침을 제시했다. 정부 등과의 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나 경총 등 사용자 측과의 직접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으며 또 요청도 할 생각”이라며 “다만 현 노사정위원회 방식의 대화틀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에 잇따르고 있는 단위 사업장의 민노총 탈퇴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념 등 노선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단위 사업장 내에서의 파벌 간 갈등을 겪는 노조들이 성폭력 사태를 빌미로 이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을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으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전날 실시된 임원 보궐선거에서 선출됐으며 성폭력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전임 지도부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까지 민노총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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