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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고 신입생 선발 '추첨' 유력
입력2009-03-09 17:15:38
수정
2009.03.09 17:15:38
공청회서 3개방안 제시… 5월말 최종보고서 나올듯
내년에 개교 예정인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율고)의 신입생 선발 방식으로 ‘추첨’이 유력하게 제시됐다.
9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 자율형사립고 운영 및 지정방안 탐색’ 공청회에서 서울시교육청에서 위탁 받아 연구를 수행한 한국교육개발원은 자율고 학생 선발과 관련해 내신ㆍ면접ㆍ추첨 등 3단계 전형방법을 비롯해 추첨 절차가 포함된 3가지 방안을 발표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행정연구실장은 기존의 정부 제시안 외에 중학교 내신성적 기준으로 학생에게 지원자격을 준 뒤 추첨하는 방안과, 별도의 기준 없이 지원 받아 곧바로 추첨하는 선지원 후추첨제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정부안은 학교장 추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등으로 입학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 등으로 3배로 압축해 추첨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 방식이다. 이를 약간 변형해 입학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곧바로 추첨할 수도 있다.
김 실장은 지난달 서울시내 129개 일반계 사립고(특수지 사립고 2곳 제외)의 학교법인 이사장, 이사, 교장, 교감, 부장교사, 교사 등 1,3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42.6%가 정부안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장ㆍ이사 중에는 정부안에 대한 선호도가 28.2%에 그쳐 정부의 추첨제 선발 방식에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정원은 수월성 교육을 위해 학교당 1,000명 정도(학급당 학생 수 35명 기준 36학급 정도)가 바람직하고, 교육과정은 무학년제ㆍ다학년제 운영 방안 등의 의견을 냈다.
자율고는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다양화하기 위해 교과과정 등을 확대한 고교로 이명박 정부의 대선 공약에 따라 전문계고인 마이스터교, 기숙형 공립고와 함께 오는 2010년 개교할 예정이다. 입학금과 수업료를 합친 연간 등록금이 일반고(145만원)의 3배 수준인 450만원 이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신청 받은 결과 사립고 중 67곳이 지정을 희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5월 말 최종보고서를 완성해 시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평등교육학부모회 등 29개 교육ㆍ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교육연대는 이날 공청회가 열린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형 사립고는 소수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로 공교육을 파괴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며 설립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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