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를 앞세운 도요타가 한국에 진출한 지 1개월여 만에 수입차 판매순위 2위에 올랐다. 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11월 830대를 팔아 메르세데스-벤츠(990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의 터줏대감 BMW(810대)도 가볍게 물리쳤다. 혼다와 아우디는 각각 550대, 516대로 그 뒤를 이었다. 토요타코리아가 이미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를 들여와 팔고 있었지만 도요타 브랜드로서 한국 시장 진출 40여일 만에 수입차 시장 상위권에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도요타가 단기간에 2위부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철두철미한 소비자 취향 분석, 적시 진출, 경쟁력 높은 가격 등의 삼박자가 조화를 잘 이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요타의 힘을 과시한 대표 모델은 역시 캠리. 이 차량은 451대를 팔아 단숨에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며 독일 중형세단 경쟁 차종인 벤츠 E300(361대)과 BMW 528i(211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도요타의 국내 시장 잠식이 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독점하는 현대ㆍ기아차가 신차 가격을 높이면서 도요타 브랜드 차량과의 가격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도 도요타의 입지 확장의 또 다른 이유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현대ㆍ기아차를 견제하기 위한 한국 시장 공략을 통한 도요타의 한국시장 교란작전이 먹히고 있는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학 교수는 "월별 물량이 제한돼 있고 모델도 4개 밖에 없지만 도요타의 1위 등극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도요타 열풍은 수입차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효과도 낳고 있다.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8.3% 늘어난 6,140대로 집계됐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