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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요르단이 추진하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우리 정부의 융자를 확대하는 대신 우리 기업의 진출을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우리 기업들은 태양광·풍력 등 요르단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이미 진출해 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력·에너지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요르단 전력공사와 공동으로 마안 지역에 태양광발전소(사업비 2,000만달러)를 설치하기로 지난해 계약을 맺었으며 내년 2월 준공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2017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푸제이즈 지역에 풍력발전소(사업비 1억7,000만달러) 설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이들 분야에서 기술과 지식 공유, 인력교류, 교육훈련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요르단은 5㎿급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7,000만달러)에 대한 보충융자 1,200만달러를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약정 체결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요르단 정부는 나우르 폐수처리시설 증설 및 확장을 위해 3,000만달러의 보충융자를 요청했다. 또 홍해~사해 담수화 사업의 염수 파이프라인 건설에서도 우리의 재정지원을 당부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우리 기업들은 요르단의 건설·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풍부한 시공 경험과 현지화된 기술력을 축적했다"며 "요르단에 대한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요르단 인프라 건설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은 요르단에서 총 16억달러 규모의 주요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태다. 요르단 정부는 홍해~사해 담수화 사업, 이라크~요르단 송유관 사업 등 약 190억달러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추가 참여가 기대된다.
요르단 정부는 우리의 선진화된 병원 운영 시스템 도입과 기술전수를 희망했다. 양국은 보건의료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기로 했으며 의료 서비스, 제약,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협력사례를 발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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