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용병 스콧·칸투, 이름값 할까=외국인 선수등록 한도가 2명에서 올 시즌부터 3명으로 늘었다. 전부 투수로 뽑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생겨 모든 팀이 외국인 타자 1명씩과 계약했다. 용병들의 대포경쟁이 새로운 재미로 추가된 셈이다. 최대 관심은 SK의 루크 스콧에게 쏠린다. 미국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한국으로 건너온 과거의 용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스콧은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889경기)을 뛰며 통산 135홈런에 436타점(타율 0.25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에서 받은 연봉도 275만달러였다. 전지훈련 기간 연습경기에서도 손쉽게 홈런을 뿜어내던 그가 낯선 한국에서 한 시즌 30홈런 정도를 찍을 수 있을까. 시범경기를 보면 답이 나올지 모른다.
두산이 데려온 호르헤 칸투도 스콧 못지않은 '빅 네임'이다.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멕시코 대표로 출전해 한국 팬들에게 더욱 익숙하다. 메이저리그 8년 통산 8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와 104홈런, 476타점을 찍었다.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수비가 좋은 것도 강점이다. 이 밖에 SK에서 한화로 옮긴 정근우, KIA에서 한화로 이적한 이용규, 두산에서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종욱·손시헌 등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나와 올 시즌 새 출발하는 선수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은 반비례?=지난해까지 3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새 역사를 쓴 삼성은 시범경기 성적에 별 관심이 없을 것 같다. 삼성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최하위에 머물고도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휩쓸었다. 반대로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KIA는 정규시즌에서는 꼴찌에서 두 번째인 8위에 그쳤다.
이쯤 되면 시범경기 성적을 보고 환호할 이유도, 실망할 일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시범경기 1위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적이 6차례나 된다는 사실은 '반비례설'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부활한 2001년 이후 시범경기 1위가 포스트시즌에 9차례나 올라간 것만 봐도 시범경기 성적을 아예 무시하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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