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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영 총리 "융커와 할 일은 하겠다"

축하전화 거는 등 관계 개선 모색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내정자를 비난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한발 물러서 융커 내정자와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융커 내정자는 인신공격을 잊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 간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EU 집행위원장 지명투표에서는 패배했지만 "영국의 이익을 위해 계속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EU를 향한 개혁공세 재개를 예고했다. 그는 "융커 내정자와 해야 할 일은 할 것"이라며 "새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EU의 정치통합 확대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자신이 이끈 융커 반대운동이 무산돼 EU와의 개혁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EU를 상대로 의미 있는 개혁을 성취하고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명 반대운동으로 EU와의 재협상 문제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자세를 유럽인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전날에는 융커 내정자에게 전화해 지명 반대운동 과정에서 벌어진 관계를 개선할 방안을 모색했다. 영국 총리실은 "캐머런 총리가 융커 내정자에게 축하전화를 해 경쟁력 있고 유연한 EU 건설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융커 내정자도 영국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반면 융커 내정자는 캐머런 총리의 "인신공격을 잊지 않겠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융커 내정자의 측근인 EU 외교관을 인용해 "영국 언론들과 캐머런 총리는 융커 내정자를 괴물로 만들었으며 이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며 "융커 내정자가 이는 용서할 수 없고 잊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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