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사진)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3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회사 주식을 포니정재단에 기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정 회장이 16일 123억 상당의 보유 주식을 포니정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된 주식은 정 회장이 소유한 현대산업개발 주식 20만주이며 지난 15일 종가 기준 123억2,000만원에 이른다.
포니정재단은 2005년 11월 정 회장이 아버지인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인재 중시 철학을 계승 및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다. 혁신적인 도전으로 사회에 변화를 가져온 인물을 선정해 포니정 혁신상과 상금 1억원을 수여하고 학술지원 프로그램과 국내외 장학금 지급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오는 5월21일 정 명예회장 타계 10주기를 맞아 포니정재단이 장학 사업과 학술지원 사업을 계속 전개하기 위해서는 추가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기부를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최초 33억원의 출연금으로 설립된 포니정재단은 그간 26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번 주식 기부를 통해 총출연금은 383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포니정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포니정 혁신상은 혁신적 도전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상패와 상금 1억원을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2006년 제1회 수상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서남표 KAIST 총장, 가나안농군운동세계본부, 차인표·신애라 부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 등이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수상한 바 있다.
또 재단은 박사 취득 후 5년 미만의 신진 학자를 대상으로 학술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자유주제 공모를 거쳐 2~3명의 연구자를 선정해 1년간 총 4,000만원의 연구비와 출판지원금 1,000만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국내 장학생 280여명과 베트남 장학생 440여명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현대산업개발의 계열사 영창뮤직이 주최하는 '영창뮤직 콩쿠르'를 후원하고 예술 영재를 예술장학생으로 선발해 지원하는 등 음악 꿈나무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포니정재단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의 이번 주식 기부로 재단이 더욱 활발한 장학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기업 경영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국가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자 대한축구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축구의 외교력 향상과 위상 강화를 위해 4월 말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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