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지구와 동탄2신도시 토지보상금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서 금융권과 지역 부동산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전국적으로 약 21조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부산ㆍ인천시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명지국제도시'의 토지보상이 최근 시작됐다. LH 측은 이미 부산 사하구 하단교차로 일대에 '명지보상사업소'를 설치하고 지주들을 대상으로 토지보상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이번 토지보상은 부산 신항만과 부산 진해경제자유구역 일원에 위치한 명지지구를 동북아 물류 비지니스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총 보상금액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생곡산업단지(생곡지구)의 토지보상도 이달부터 시작된다. 생곡지구는 지난 3월29일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이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조건부 승인됨에 따라 본격적인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생곡지구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승인으로 생곡지구의 총 개발면적은 3,581만9,000㎡로 당초보다 3,000㎡ 늘어났다. 생곡지구는 이달부터 보상 협의 등을 시작해 오는 2012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생곡지구에서도 약 1조원대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추산된다. 7조8,000억원에 이르는 경기 동탄2신도시 토지보상금이 풀리고 있으며 인천 지역에서도 4조원대로 예상되는 인천 검단신도시의 토지보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고양지축과 풍동2지구, 화성 봉담2지구 등에 각각 1조원 정도의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토지보상금이 한꺼번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자 금융권의 보상금 유치전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LH의 명지지구보상사업소가 위치한 부산 사하구 하단교차로에는 5~7개의 증권사 직원들이 수십명씩 상주하며 하루 종일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보상사무소 주변에 양도소득세 상담을 위한 세무사를 상주시키고 보상 전반에 대한 세무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즉석에서 보상 신청시 필요한 증권계좌 개설은 물론 지주들의 보상업무 처리를 도와주기도 한다. 이에 뒤질세라 은행권에서도 인터넷에 게시돼 있는 보상자 명단을 확보, 주소지 인근 점포에서 개별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인천에서도 검단신도시 토지보상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융사들이 치열한 유치전쟁을 벌이고 있다. 채권으로 보상금을 받으려면 증권계좌가 꼭 필요한 탓에 5~6개의 증권사마다 보상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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