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반짝 호조세를 보였던 수출입 증가율이 한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중국경기의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6월 중 수출이 1,80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3% 증가했으며 수입은 1,484억8,000만달러로 6.3% 늘어났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세보다 수입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6월 무역수지 흑자는 31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2.9%나 급증했다. 하지만 무역흑자 급증은 수출확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입부진에 따른 것이어서 향후 수출입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정위에셩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올 들어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연간으로는 정부가 제시한 10% 증가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최대 수출국인 유럽연합(EU) 등의 주요국 경기가 부진함에도 수출이 10% 넘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동남아ㆍ러시아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시장이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 대변인은 "유럽과 일본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동남아 등 신흥국가에 대한 수출이 안정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수출은 9,54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9.2% 늘어났으며 수입은 8,854억6,000만달러로 6.7%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689억2,000만달러로 56.4% 급증했다. 상반기 무역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일본이 각각 0.7% 증가, 0.2% 감소로 약세를 보인 반면 동남아는 9.7%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