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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農工商의 나라' 조선 500년 한눈에

기상청에 소장 돼 있다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관상감 측우대

죽은 남편을 그리며 아내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넣어 만든 미투리(짚신형 신발)

태조 이성계는 1392년 7월 병신(丙申)일에 조선을 건국했다. 이 날을 양력으로 환산하면 8월 5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시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관 ‘조선실’의 개관일을 이 날로 택했다.

신설된 조선실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나라 조선’이라는 대주제 아래 시대별 5개 주제로 꾸며졌다. 유물 252건 총 1,100여점이 전시 중이다.

특히 그동안 기상청에 소장돼 있다가 처음 일반에게 공개된 ‘관상감 측우대’가 눈길을 끈다. 세계 시계 제작 기술 역사상 독창적인 천문시계로 평가받는 ‘혼천시계’도 볼 수 있다.

죽은 남편을 위해 아내가 머리카락으로 짠 미투리(짚신형 신발)도 출토지를 떠나 처음 서울에서 전시됐다. 1998년 4월 안동의 한 분묘에서 ‘원이엄마의 한글편지’와 함께 발굴된 16세기 유물로, 조선 사람들의 부부애를 상징하며 2007년 ‘내셔널지오그래피’에도 소개됐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부터 전해오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를 비롯해 명성황후가 쓴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렸던 대한제국 황실의 ‘표피(豹皮)’ 등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 풍성하다.

최광식 관장은 “관람객들이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시대순으로 볼 수 있게 하려는 ‘통사(通史)전시체제 구축’의 노력이 결실을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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