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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금융시장·언론이 내말 오해"

美 금리인상 중단 시사 발언 뒤집어

지난 4월 말 미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일(현지시간) “금융시장과 언론이 오해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버냉키 의장의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 제기로 이날 주식과 채권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버냉키 의장은 미 경제전문 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과 언론이 내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이 의회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히 “아니다”고 대답한 뒤 “사람들이 (금리정책 결정에서) 나를 온건파로 평가하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공격적이지 않은 성향으로 바라보는 것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갖추기를 바라고 있다”며 “향후 FRB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지는 앞으로 발표될 거시경제지표들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의회 증언에서 밝힌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FRB 통화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속단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 채권 분석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그의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이 금리인상 중단으로 해석되는 게 틀렸다는 점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고용상황 등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같은 인식으로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23.85포인트(0.21%) 하락한 11,343.29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7.78포인트(0.77%) 내린 2,304.79포인트, 스탠더드앤푸어스(S&P)지수는 5.43포인트(0.41%) 떨어진 1,305.18포인트로 마감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0.09%포인트나 오른 5.14%를 기록해 2002년 5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09%포인트 상승한 4.96%로 장을 마쳤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4월27일 미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FRB의 금리정책 목표가 아직 완전히 균형을 이루지는 않았지만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FOMC가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했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FRB가 5월 FOMC회의에서 한 차례 연방금리를 올려 기준금리를 5.0%로 만든 뒤 당분간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할 것으로 해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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